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,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.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오정(얼티밋 스쿨) (문단 편집) === 지긋지긋한 비 === >주말, 외출할 생각이었던 오정과 개굴은 창밖에 퍼붓는 비를 보고 순간 얼어붙었다. >개굴이 궁시렁거리기 시작했다. "개굴!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나가면 다 젖을 텐데. 나는 괜찮지만, 오정은 젖으면 안 돼. 계획이 다 틀어졌어!" >오정도 조금 실망한 기색이었다. "음..." >개굴은 오정을 힐끔 쳐다봤다. "정말 열 받아. 오정이 오늘 오랜만에 이렇게 귀여운 치마를 입었는데!" >이날 오정은 개굴의 끈질긴 권유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미니스커트를 입었다. 평소에는 개굴의 부탁을 잘 들어주지 않았지만 오정이었다. 하지만 오정은 개굴이 '힘들게 애프터눈티를 마시러 가는데', '기분을 내야지', '미니스커트를 입는 것부터 시작하자' 등 끊임없이 말을 해대는 통에 하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. >생각할 수록 화가 난 개굴은 입에서 물기둥을 뿜으며 말했다. "개굴! 오늘 비 안 온댔는데! 소문에 아주 성가신 애가 얼티밋 시티에 왔다는데, 우사라고, 걔가 울면 비가 온대! 분명 걔 때문이야!" >바로 그때 우사가 축 쳐진 테루테루보즈 인형을 들고 의기소침하게 지나가고 있었다. >"개굴! 바로 쟤야, 제 발로 찾아왔군!!" 개굴은 창문을 열고 입에 있던 물을 뿜었다. "야! 우사! 비 좀 멈춰, 알겠어?" >자신의 이름을 들은 우사는 고개를 들었다. 우사의 얼굴은 이미 울어서 엉망이 되어있었다. "뭐...뭐라고?" >개굴은 더 세게 물을 뿜으며 분노했다. "비!좀!멈!춰!줘! 개굴! 우리 나가야 한다고!" >하지만 개굴이 내뿜은 물은 퍼붓는 비에 섞여 우사에게 어떠한 타격도 가지 않았다. >우사는 물기둥에 맞지는 않았지만 개굴의 말에 더욱 낙담해 더 많은 눈물을 쏟아냈다. 그러자 비가 더 많이 내리기 시작했다... >우사는 너무 울어서 딸꾹질까지 했다. 그러자 막혀 있던 호스에서 물이 쏟아지듯 비가 한꺼번에 왈칵 쏟아졌다. >깜짝 놀란 개굴은 또 화를 내려 했다. 그러자 오정이 입을 막았다. >오정은 작은 목소리로 개굴에게 속삭였다. 개굴은 놀란 눈으로 오정을 본 뒤, 다시 아래층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. "개굴! 우리 오정이가 너 옷 다 젖었다고 이리 와서 옷 갈아입을 거냐고 물어보래!" >우사는 못 믿겠다는 듯 고개를 들었다. "끅... 훌쩍... 정말 그래도 돼?" >개굴은 성가시다는 듯 허리에 손을 얹었다. "우리 오정이 손님을 잘 초대하지는 않지. 거기서 멍하니 뭐해!" >우사는 눈가를 닦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. >비가 잦아들고 하늘에 무지개가 희미하게 떠올랐다. >개굴이 소곤거렸다. "개굴... 이 조그만 녀석, 물 제어 능력이 이렇게 뛰어날 줄이야. 오정의 관심을 쟤한테 뺏길 수도 있겠어... 음, 쟤를 싫어하게 만들어야겠어..." >다행히도 이때 오정은 창문을 열고 우사를 마중나가느라 개굴의 혼잣말을 듣지 못했다. 혹시라도 오정이 이 말을 들었다면 개굴은 또 물통에서 거품을 뿜어냈을 것이다...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-BY-NC-SA 2.0 KR으로 배포하고,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.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.캡챠저장미리보기